여드름에 관한 오해 9가지
- 생활.정보
- 2016. 7. 10.
라면 먹으면 더 난다, 결혼하면 사라진다고 하는 여드름에 관한 속설들. 과연 진실일까 아리송하기만 하다. 오늘은 현직 피부과 전문의가 얘기해주는 여드름에 관한 오해 9가지를 소개한다.
1. 얼굴이 지저분하면 여드름 난다?
여드름은 얼굴이 더러워서 나는 것이 아니다. 얼굴을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모공 노폐물이 그대로 남아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지만 그렇다고 더럽다고 반드시 여드름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오염된 노폐물 자체보다는, 마른 피지와 떨어져 나온 각질세포가 모낭을 막아 면포가 생기기 때문이다. 면포와 피부 감염은 여드름과 관계있다. 따라서 순한 클렌징 비누로 하루 한 두 번 씻어 주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단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하자.
2. 치약을 바르면 여드름이 들어간다?
사실무근이다. 치약은 여드름을 없애주는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치약 성분 중 멘톨이 여드름을 없애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치약 속 멘톨은 다른 화학 성분과 함께 섞여 있기 때문에 피부를 자극시킨다. 치약에는 특히 과산화수소가 많이 들어 있는데, 과산화수소는 흰 치아를 갖게는 하지만 얼굴에 바르면 쓰라리고 피부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3.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
특정 음식이 여드름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많다. 미국에서는 초콜릿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는 오랜 속설이 있다. 하지만 초콜릿과 여드름의 관계에 대해선 아직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감자튀김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요오드 수치가 높은 식품이나 우유는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여드름에 좋은 음식은 아니다. 요오드는 해산물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므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에게는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지 말라고 조언해 줄 수 있다.
4. 화장품은 여드름에 나쁘다?
맞다. 화장품 잔여물이 모공을 막을 수 있다. 화장품 성분 표시에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뜻의 ‘noncomedogenic’또는 ‘onacnegenic‘ 표시가 있으면 사용해도 안전하다. 일부 여드름 화장품 브랜드는 이런 치료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5. 위로행위와 연관 있다?
그렇지 않다. 여드름이 생기는 데 남성호르몬이 관계하기 때문에 나온 잘못된 속설이다. 따라서 금욕을 하면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위로행위를 많이 한다고 여드름이 줄지는 않는다. 반대로 위로행위을 많이 하면 여드름이 늘어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 역시 틀렸다. 다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 피부 트러블이 나타날 수는 있다.
6. 여드름은 10대의 전유물?
10대에 많이 나지만 성인도 여드름은 난다. 여드름은 대개 20대 초반에 들어서 없어지지만 일부 사람들은 30대, 40대에 들어 성인여드름이 처음 나기도 한다. 10대에 여드름이 많은 것은 기본적으로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반면 성인여드름은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7. 여드름은 짜내는 것이 좋다?
여드름을 짜면 박테리아를 전염시켜 여드름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흉터도 남길 수 있다.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으로 추천할 수 없다.
8. 햇볕을 쬐면 없어진다?
햇볕을 쬐서 여드름을 없앨 수 있다는 믿음이 수십 년 동안 있어 왔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 기름기가 없어지므로 효과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피부는 빠르게 햇빛 노출에 익숙해지므로 그 효과는 곧 끝난다. 오히려 오랫동안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
9. 여드름연고는 많이 쓸수록 좋다?
여드름연고를 듬뿍 발라야 낫는다는 사람도 있다. 여드름연고를 너무 많이 바르면 피부를 자극한다. 또한 복용하는 여드름 약의 과다복용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여드름을 없애려다 더 큰 화를 부르는 격이 된다. 여드름치료는 피부과 처방전에 따라야 한다.